카테고리 없음

끝의 시작

mghfdjhghd 2024. 2. 10. 00:36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06 끝의 시작, 서유미누군가의 끝에 누군가의 시작이 있다핏줄의 죽음에도 각양각색의 감정이 들 테지만부모의 죽음에...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싶다.지금도 우리 부모님은 내가 전화할 때마다 받아야 하는 존재.두 분 없는 그곳 고향은 상상하기도 싫다.우아하게 죽고 싶어.우아한 게 대수예요엄마는 가슴이 아파 숨을 쉴 수 없다고 하다 폐암 진단을 받았다.그런데 치료를 포기하는 엄마, 가족력이 있었고 이모의 투병을 봤기에얼마 되지 않지만 모아둔 돈을 병원에 쏟아붓고 가기 싫다고 말했다.엄마가 입원하고 며칠 후 아내 여진이 병원으로 찾아와 엄마와 함께 눈물을 쏟는다.엄마의 상태에 대해 위로받고 싶었던 영무에게,잘 다려져 늘 같은 자리에 걸려 있는 셔츠 같았던 그에게여진은 이혼하자고 말을 꺼낸다.오래전, 영무가 모르던 어느 순간부터한쪽에서는 폐암이, 다른 쪽에서는 이혼이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어느 쪽도 피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영무를 기운 빠지게 했다.그나마 영무와 여진은 엄마에게 남았다는 두 달 동안 이혼을 유보하기로 한다.그게 최선이었다.가난은 피를 통해 유전될 뿐 아니라전염병처럼 사방으로도 퍼져 나가는 게 분명했다._소정서른여덟 살이 되도록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흉내만 내며 살아왔다는 걸 깨닫게 되면사랑 앞에서는 어떤 식으로든내면의 온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그게 술기운 때문이든 분위기 탓이든._여진알바로 이어가는 소정의 가난을 어색해하는 남자친구 진수.그는 인생 계획에 태엽 잘 감아 돌리듯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만소정은 자신의 처지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그런데 진수는 어느새 소정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 끌리는 채였고벛꽂 휘날리는 그 거리에서 그 여자의 손을 잡은 채 소정과 마주친다.영무와의 고인 물 같은 결혼생활을 끝내려는 중에열두 살 아래 남자에게 빠져든 잡지사 기자 출신의 현 미용실원장 여진.그녀는 늘 도전적이고 남보다 앞선 시간을 산다고 자부하던 나날이 언제 사라졌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영무와의 결혼이 그 분기점이었음을 깨닫는다.그러나 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시어머니의 병환에이혼을 입밖에 내고도 보류하기로 합의한 채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다.누구의 인생에든 있는 사연."끝의 시작"에 등장하는 영무, 여진, 그리고 소정도 풀어놓자면 한 보따리인 사연이 있다.거기에 메인요리는 사랑, 곁들인 요리는 이별, 상처,그리고 지는 벛꽂처럼 조각조각 흩어지고 어디론가 날아가 사라지는 흔적이다.예민하고 섬세한 데다 어쩌면 신성하기까지 한 사랑이탄생하고 거듭 고비를 겪다 바스라지고 또다른 형태로 살아나는 과정.그 과정을 다 겪어낸 누군가는 생을 마치고 아직 더 겪어야 하는 이들은 이별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재생력을 뽐낸다.문장 하나하나에 자꾸 동의하듯 꾸물대고 반복해 읽느라이 얇은 책 마치기가 참 오래 걸린 책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06, 서유미의 "끝의 시작"이다.#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양질의독서캠페인 #함께읽는책
고단한 현실을 위로하는 작가 서유미가 전하는 가슴 벅찬 감동!

서유미의 장편소설 끝의 시작 .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보통 사람들이 한두 번씩은 다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그것들이 극복되는 예민하고 섬세하고 신성하기까지 한 과정을 특유의 서사성과 서정성 짙은 슬프고 담백한 이야기로 표현해냈다. 영무, 여진, 소정. 벚꽃이 시작되는 4월부터 꽃 진 자리를 연잎이 대신하는 5월이 시작되기까지 한 달 동안 세 사람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의 고비를 넘는 과정을 그려냈다. 각자의 ‘끝’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상실과 공허를 다중 시선으로 전개시키는 가운데 삶의 진창을 구원하는 눈부신 재생의 순간이 진한 감동을 전한다.


1부
2부
작가의 말